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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랙아웃(Black out)? 우리가 막는다!

“더워서 몸이 익을 것 같아. 에어컨 온도 좀 낮추자.”

“지금은 중앙에서 에어컨 온도 제어해 놓았을걸? 조금만 참아.”

“28도가 뭐야! 밖이 더 시원하겠다. 아, 여름휴가는 8월 초에 가야 제맛인데. 남들 갈 때 난 회사로 출근해야 해.”

"어? 너 일부러 조금 늦게 휴가 가는 거 아니었어?”

“에너지 소모가 8월 초에 집중 된다나 봐. 에너지를 분산시키고자 휴가 시기도 분산한다나 뭐라나. 그런데 왜 하필 내가 이걸 해야 하는 거야? 나도 남들 놀 때 놀고 싶다.”


▲ 조현명 친환경에너지과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올라가는 기온만큼 짜증 지수가 높아지는 요즘, 괜히 회사 에어컨 리모컨에 화풀이하고 있지는 않나요? 여름계획을 짜 놓았는데, 에너지 절감을 이유로 생각했던 날짜에 휴가를 가지 못한다며 입이 ‘한발’ 나온 분은요? 경남도청 친환경에너지과 앞에서 이런 볼멘소리를 했다가는 괜한 눈총 받기에 십상입니다.

“작년 6월, 도내가 블랙아웃(Black out: 대규모 정전사태) 된 거 기억나요? 주위가 캄캄했잖아요. 발전소가 전기사용량을 못 따라가서 그래요. 사람들은 그때 잠시 에너지 문제 심각성을 느꼈지만 지나면 똑같아요. 에너지 절감을 생활화하는 것이 아직 도민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에너지를 물쓰듯 펑펑?


▲ 전수광 자원관리담당 사무관.
전수광 자원관리담당 사무관은 어떻게 하면 도내 에너지를 조금 더 절약할 수 있을까 온 종일 고민합니다. 고민결과 24시간 불을 켜놓아야 하는 주차장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바꾸고, 도민에게 요금 부담이 되지 않게 도시가스 요금 조절도 나서서 하고 있고요. 하지만 웬걸, 이러한 노력에도 사람들은 에너지를 물쓰듯 펑펑 잘도 씁니다.

친환경에너지과 사람들은 요즘 TV와 냉장고는 왜 그렇게 커지고 기능이 많아지는지, 좋기보다는 생활환경에서 전기사용이 더 늘어나는 것 같아 한숨부터 나옵니다. 외출할 때 스위치를 끄면 전기가 절약될 텐데, 그마저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할 때도 있고요. 작은 실천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요.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방법은 전기를 쓰지 않을 때 절전 스위치를 OFF 해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동차보다는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고요. 다들 알고 있는 거죠? 그런데 실천을 잘 하지 않아요.”

뽑으면 줄어듭니다~


▲ 조현명 친환경에너지과장.
조현명 친환경에너지과장은 전자레인지·가스레인지 등은 필요로 쓰는 거라 에너지절감이 쉽지 않지만, 안 쓰는 전기 코드 뽑기 등 전기 절약은 조금만 관심 두면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친환경에너지과에서는 기후변화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천연가스 차량, 전기차를 보급하고 주민에게 CO₂ 저감 교육도 하고 있었는데요. 월에 한 번씩 학교로 찾아가 교육하기도 하고, 도청 별관 교육센터에서 녹색 경남 21에서도 교육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유치원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 학부형과 선생님도 만족하는 눈치였습니다.


▲ 강동문 기후변화담당 사무관.
강동문 기후변화담당 사무관은 “전기 아껴쓰기, 물 절약하는 법 등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내용을 유치원생, 초등학생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어요. 학부형과 선생님들이 좋은 강의라고 해주시고, 아이들도 재미있어합니다”고 말했습니다.

도청 내 새는 에너지 잡아라

대외 에너지절감 교육은 물론 경남도청 내에서도 부서별로 저탄소 녹색 성장 방안을 마련해 점검·평가하고 있었는데요. 이수근 녹색성장담당 사무관은 “평소 하던 일에 녹색성장을 접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업무를 추진해야 하기에 더 어렵습니다”고 말하지만, 덕분에 통영 연대도를 탄소 발생 제로 에코 아일랜드로 만들 수 있었고, 그린 마을 조성 등 경남도 녹색성장 브랜드 사업과 관련해 성과도 얻었습니다.

친환경에너지과는 무엇을 하는 곳이기에 ‘에너지 절약’을 내리 외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요? 옥상 위 태양광, 들판 혹은 산 위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 본 적이 있으실 텐데, 모두 그들이 한 것입니다.

“태양광과 풍력기기를 개발하고 있어요. 태양광과 풍력은 넓은 터가 있어야 설치할 수 있는데 경남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설치할 만한 넓은 땅 찾기가 쉽지 않고요. 보통 옥상 건물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데, 공간 제약이 많아요. 경남도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 최학림 신에너지 개발담당 사무관.
최학림 신에너지 개발담당 사무관은 인터뷰에 앞서 개념 정리부터 하고 들어가자고 하는군요. 흔히 ‘신재생 에너지’라고들 많이 하는데요, 이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함께 이르는 말이랍니다. 신에너지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석탄 액화가스화 등을 말합니다. 재생에너지는 태양열, 수력, 풍력, 조력, 지열 등을 말합니다. 신에너지 개발담당은 이런 일을 맡아 하고, 그렇게 개발된 에너지를 신에너지보급담당에서 보급하고 있었고요.


▲ 조승환 신재생에너지보급담당 사무관.
조승환 신재생에너지보급담당 사무관도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 보였습니다. 고갈하는 화석연료 대체 방안이 신재생에너지인데, 사람들이 몰라주니 말입니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아직 반사판에 태양열을 충분히 받지 못했는데, “태양열 설비를 설치했는데 왜 작동을 하지 않느냐”고 문의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고 합니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에너지, 무한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나요. 이제 가정에서부터 작은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블랙아웃(Black out)? 우리가 막는다!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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